신공황후는 무려 69년을 재위하였는데 왜국자체의 기록만을 따질 때 그 기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왜국 자체의 기록을 따지는 것은 신공황후조에는 왜국자체의 기록이 아니라 백제나 중국 사료를 보고 베껴 넣은 내용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기록들은 일차적으로 제외한다.

*백제의 사서를 보고 적어놓은 기록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면 그래야 서기 몇 년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경행 40년이 서기로 몇 년인지, 윤공 10년이 서기로 몇 년인지,... 같은 기본적인 사건연도를 판별할 능력이 없다. 사료를 보는데 어느 시기인지를 알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완전히 눈뜬 사람과 눈감은 사람과의 대화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남은 기록이 크게 둘로 나뉜다. 신공 13년 이전의 주로 태자와 관계되는 기록과, 신공 후반기 46년~52년 사이의 주로 가야토벌과 관계되는 기록이다. 후반기 기록 중에서도 신공 52년조에 나오는 다음 기록은 사료가 없이 일본서기만 가지면 적어 넣을 수 있는 기록이다.

신공 52년, ... 그리고 손자인 침류왕에게 일러, “지금 내가 통하고 있는 해동의 귀국은 하늘이 열어주신 바이다. ... 토산물을 모아서 봉헌하기를 끊이지 않는다면 죽어도 한이 없다”라고 말하였다. 이후 매년 계속하여 조공하였다.

삼국사기는 12세기에 쓰였고 또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쓴 것이 거의 같다. 반면에 일본서기는 8세기에 초판이 쓰였지만 현재 나와 있는 것은 가장 오래된 것이 16세기 본이고, 또 인쇄본 없고 모두 필사본인데 전해 내려오는 필사본마다 각각 내용들이 다르다. 따라서 어느 부분이 본래 8세기에 쓰였고, 어느 부분이 후대에 고쳐졌는지를 판별하기 어렵다.

위의 침류왕이 어쩌고 하는 부분이 8세기에 일본서기 쓸 때 편자들 적어 넣은 것인지, 아니면 후대에 누가 적어 넣은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아무런 사료 없이 적어넣어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비미호는 173년에 정변을 일으켜 왜왕이 되었으나 큰 내란이 발생하여 즉위하지 못하고 6년 후인 179년에 왜왕으로 즉위하였다가 69년만인 247년이 죽는다. 일본서기 편자들이 비미호의 기록을 기반으로 신공황후조를 쓸 때 칠지도를 건네주던 신공 후반기를 제외하고는 기록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신공 전반기를 응신과 인덕 사이의 토도태자 집권기의 응신의 왕후 기록으로 메꾸었다고 생각된다.  

일본서기는 전체적으로 가야에 대하여 매우 우호적이다. 그런데 딱 한군데 신공 후반기 가야제국이 토벌되고 칠지도가 출현 무렵만 가야에 대하여 적대적이다. 이는 사료의 출전이 일본서기의 다른 부분과 다르기 때문이다.

중애 말년을 포함한 신공 초반기의 기록은 모두 5세기 초의 기록이다. 응신이 죽고 인덕이 즉위하기 전의 혼란기에 자립위왕 하지 못하는 토도태자와 응신의 왕비 기록들이다. 응신의 왕후기록을 보면 응신은 본래 태자 출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신공조 초반에 나오는 황후 혹은 황태후가 응신의 왕후인 '중희'인지, 아니면 토도태자의 어머니인 '궁주택원'인지는 좀더 연구해보아야 할 것 같다.

신공의 신라정벌도 5세기 초에 벌어진 사건이다. 고구려군의 공격으로 백제 피난민들이 낙동강 유역에 집결하였지만 신라의 비협조로 왜국으로의 피난이 어려워지자, 군대를 파견하여 신라를 압박하고 이들의 무사 귀환을 보장하는 증표로 신라 왕자(내물왕의 아들인 미사흔)를 인질로 데려간 일이다.

일본서기를 쓸 때 390년 응신즉위 이전 기록을 쓰기 위하여 왜국 정부는 전국을 뒤져 사료를 찾았다. 그리고 찾은 것이 2세기의 야마도국 기록들, 즉 서기 100년 숭신 즉위에서 173년 중애 사망까지에 이르는 사료 약간이었다. 비미호의 기록은 중애 말년의 기록들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신공 후반기의 46-52년조 사이의 가야토벌 관련 기록이 왜국 자체의 기록은 없고 모두 백제와의 교섭에서 얻어진 기록들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3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신공 후반기의 기록들은 야마도국의 기록이 아니라, 본래 삼한백제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3세기 초 왜왕 비미호와의 교섭기록들을 주객을 바꾸어 정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