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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
2007.02
▩백제토기의 생산과 유통
// Document: http://www.histopia.net/zbxe/9083 2007.02.11 20:57:17 (*.143.129.153) 백제사0 Comments 993 Views 30 Voted / 0 Devoted
“한성백제시대 토기 다양한 곳서 생산/유통”
- 한신대주최 학술대회서 통설 뒤집는 가설 나와
한성백제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경기 화성 당하리 토기가마유적과 마하리 주거유적/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토기들을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두 유적 사이의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당하리 가마유적이 인근의 토기유통에 독점적인 산지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당시 토기유통 양상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복잡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국 세필드대 고고학과 피터 데이 교수와 같은 대학 박사과정의 조대연씨, 그리스 국립자연과학연구소 고고과학 분과의 바실리스 킬리코글루 실장 등은 지난 26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한신대 학술원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성백제시대 토기에 대한 물리화학적 분석 - 시론적 고찰’을 통해 이같은 가설을 제시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현재 한성백제시대 토기의 산지와 제작기술을 조사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이들은 이번 중간발표에서 성형기법에 대한 변화와 실용토기와 위신재용 토기(prestige pottery) 사이에 대한 구분, 재지적인 생산과 분배에 대한 추정 등 기존에 백제토기에 대해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던 가정들과 정반대되는 내용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연과학적 기법은 중성자방사화분석(NAA)과 광물학적분석, 주사전자현미경분석(SEM) 등이다. 이 중에서도 이번 발표는 지구상에 매우 희소하게 분포해 제작기술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토륨(Th)과 비소(As) 등의 미량원소 분석을 통해 산지를 추정하는 NAA 결과를 위주로 설명을 시도했으며, 서로 인접해 있는 화성 당하리와 마하리 유적, 서울의 풍납토성과 미사리 유적이 분석의 대상이 됐다.
분석결과 당하리 토기가마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하나의 군집을 이루고 있으나 마하리 주거지 출토 토기 모두와 고분 출토 토기 13점 중 8점은 당하리 토기 가마 기준군집에서 벗어나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마하리 유적에서 나온 토기의 일부만이 당하리 토기가마에서 생간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함께 서울 풍납토성과 미사리유적에서 나온 토기 분석에서도 실용토기들의 경우 분석결과 특정 군집에 포함되지 않는 복잡한 변이를 보여 다양한 곳에서 생산됐음을 추정케 해 주고 있다. 가령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에 대한 분석결과 두 토기가 매우 유사한 화학성분을 공유하고 있는데 비해 미사리의 타날문토기들은 풍납토성의 기준군집에서 벗어나 있었다. 특히 직구단경호와 고배, 삼족기, 흑색마연토기 같이 백제국가의 엘리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분배됐다고 생각되는 위신재용 토기들의 경우 실용토기와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됐다고 추정돼왔으나 미사리출토 토기 분석 결과 동일한 산지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시사돼 기존의 통념이 흔들리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가설에 대해,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최종택 교수는 “미량원소 함량 차이를 통한 토지산지 추정은 엄밀하게 보면 원료점토의 상이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이를 산지의 차이로 귀결시켜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히는 등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연구자를 대표해 발표한 조대연씨도 ▲원료선택의 문제 (원료 산지의 다양성) ▲토기제작자의 의도적인 조작 ▲소성과정에서의 성분변화 ▲생산과 소비, 폐기과정은 물론 발굴 시 오염 등으로 인한 성분변화 등 다양한 가능성 때문에 분석결과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한신대 사학과 권오영 교수는 “이번 발표는 시료 400개 중 일부의 분석결과만 포함된 것으로 이를 가지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 분석범위도 일본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영창기자 ycchoi@
:『문화일보』2003년 9월 3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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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의 토기 가운데 일부만이 당하리 토기가마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결과는 마하리 사람들(한성백제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토기들을 사 썼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역에서 나오는 토기는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정체성이나 출신성분과 관계가 있는 유물이므로, 이는 마하리와 다른 지역 사이에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거나, 설령 경계선이 그어졌다고 해도 그 위치가 애매모호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는 미사리의 토기를 말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다).
쉽게 말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마하리와 미사리로 쉽게 들어올 수 있었고, 그곳 사람들도 다른 지역으로 얼마든지 나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미 중국 기록인『삼국지』「한전」에서 삼한(백제) 사람들이 지역 지배자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기가 사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마음대로 옮겨다닌다는 구절을 접했다.
결론적으로 두 지역에서 나오는 토기가 다양하다는 사실은 “진왕(辰王)은 삼한 땅을 모두 통솔하였다.”는『후한서』의 기록과 “기강이 없어” 사람들이 섞여서 몰려다닌다는 『삼국지』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 한신대주최 학술대회서 통설 뒤집는 가설 나와
한성백제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경기 화성 당하리 토기가마유적과 마하리 주거유적/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토기들을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두 유적 사이의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당하리 가마유적이 인근의 토기유통에 독점적인 산지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당시 토기유통 양상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복잡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국 세필드대 고고학과 피터 데이 교수와 같은 대학 박사과정의 조대연씨, 그리스 국립자연과학연구소 고고과학 분과의 바실리스 킬리코글루 실장 등은 지난 26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한신대 학술원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성백제시대 토기에 대한 물리화학적 분석 - 시론적 고찰’을 통해 이같은 가설을 제시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현재 한성백제시대 토기의 산지와 제작기술을 조사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이들은 이번 중간발표에서 성형기법에 대한 변화와 실용토기와 위신재용 토기(prestige pottery) 사이에 대한 구분, 재지적인 생산과 분배에 대한 추정 등 기존에 백제토기에 대해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던 가정들과 정반대되는 내용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연과학적 기법은 중성자방사화분석(NAA)과 광물학적분석, 주사전자현미경분석(SEM) 등이다. 이 중에서도 이번 발표는 지구상에 매우 희소하게 분포해 제작기술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토륨(Th)과 비소(As) 등의 미량원소 분석을 통해 산지를 추정하는 NAA 결과를 위주로 설명을 시도했으며, 서로 인접해 있는 화성 당하리와 마하리 유적, 서울의 풍납토성과 미사리 유적이 분석의 대상이 됐다.
분석결과 당하리 토기가마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하나의 군집을 이루고 있으나 마하리 주거지 출토 토기 모두와 고분 출토 토기 13점 중 8점은 당하리 토기 가마 기준군집에서 벗어나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마하리 유적에서 나온 토기의 일부만이 당하리 토기가마에서 생간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함께 서울 풍납토성과 미사리유적에서 나온 토기 분석에서도 실용토기들의 경우 분석결과 특정 군집에 포함되지 않는 복잡한 변이를 보여 다양한 곳에서 생산됐음을 추정케 해 주고 있다. 가령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에 대한 분석결과 두 토기가 매우 유사한 화학성분을 공유하고 있는데 비해 미사리의 타날문토기들은 풍납토성의 기준군집에서 벗어나 있었다. 특히 직구단경호와 고배, 삼족기, 흑색마연토기 같이 백제국가의 엘리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분배됐다고 생각되는 위신재용 토기들의 경우 실용토기와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됐다고 추정돼왔으나 미사리출토 토기 분석 결과 동일한 산지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시사돼 기존의 통념이 흔들리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가설에 대해,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최종택 교수는 “미량원소 함량 차이를 통한 토지산지 추정은 엄밀하게 보면 원료점토의 상이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이를 산지의 차이로 귀결시켜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히는 등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연구자를 대표해 발표한 조대연씨도 ▲원료선택의 문제 (원료 산지의 다양성) ▲토기제작자의 의도적인 조작 ▲소성과정에서의 성분변화 ▲생산과 소비, 폐기과정은 물론 발굴 시 오염 등으로 인한 성분변화 등 다양한 가능성 때문에 분석결과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한신대 사학과 권오영 교수는 “이번 발표는 시료 400개 중 일부의 분석결과만 포함된 것으로 이를 가지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 분석범위도 일본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영창기자 ycchoi@
:『문화일보』2003년 9월 3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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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의 토기 가운데 일부만이 당하리 토기가마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결과는 마하리 사람들(한성백제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토기들을 사 썼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역에서 나오는 토기는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정체성이나 출신성분과 관계가 있는 유물이므로, 이는 마하리와 다른 지역 사이에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거나, 설령 경계선이 그어졌다고 해도 그 위치가 애매모호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는 미사리의 토기를 말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다).
쉽게 말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마하리와 미사리로 쉽게 들어올 수 있었고, 그곳 사람들도 다른 지역으로 얼마든지 나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미 중국 기록인『삼국지』「한전」에서 삼한(백제) 사람들이 지역 지배자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기가 사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마음대로 옮겨다닌다는 구절을 접했다.
결론적으로 두 지역에서 나오는 토기가 다양하다는 사실은 “진왕(辰王)은 삼한 땅을 모두 통솔하였다.”는『후한서』의 기록과 “기강이 없어” 사람들이 섞여서 몰려다닌다는 『삼국지』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