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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수 941
05
2007.01
2007.01
서평에 대한 서평:[김현미의 책 세상]동북공정 노골화 한국출판계 ‘감감’
// Document: http://www.histopia.net/zbxe/9075 2007.01.05 10:45:01 (*.80.117.35) 기타0 Comments 812 Views 74 Voted / 0 Devoted
인터넷 동앙일보의 기자 한 분이 <고조선 사라진 역사>(성삼제 지음, 2005년 12월)에 대한 서평을 썼는데 대충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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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고조선 사라진 역사'(성삼제 지음)를 만들 때의 일이다. 연나라 화폐인 줄로만 알고 있던 명도전의 출토 분포가 일부에서 주장하는 고조선의 강역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 덧칠한 흔적이 너무나 뚜렷한 ‘삼국유사' 임신본의 글자, ‘삼국유사'에 고조선의 옛 수도인 아사달이 관성의 동쪽에 위치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관성은 만리장성 동쪽 끝 관문인 산해관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편집자로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이 나오면 학계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재야에서나 하는 소리”로 묻혀버렸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중국의 동북공정을 2년간 까맣게 몰랐다'는 기사를 접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 주간동아 : 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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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왜 이런 좋은 책을 학계가 몰라주느냐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이 책은 아주 잘 쓴 책으로 누구에게나 주저없이 추천할만 하다. 책값이 만원인데 적어도 그 10배의 가치는 주는 책이다.
일제 36년은 우리사회에 수많은 폐해를 끼쳤고 그 폐해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 역사학 분야에서는 우리의 소중한 사료들이 이 시기에 모두 일본인 학자들의 손을 탓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우리 역사에 손대기 이전, 즉 1910년 국권 상실 이전에 나온 사료들이 중요하다. 1900년대에 동경대학 교수 둘이 펴낸 삼국유사 고조선편의 아사달의 위치를 기록한 글 중에, 오늘날의 開城東으로 적혀있지 않고 關城東이라고 적혀있었다는 것은 나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여기서 관성은 구글에서 사료를 검색해보면 산해관의 별칭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온지가 아직 1년밖에 안 되었다. 어느 책이건 논문이건 학설이건 간에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급히 쌓은 성은 급히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 책도 대기만성인 것이다. 서평을 쓴 기자의 심정은,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에게 총을 들려 국경으로 내보내려는 꼴이다.
책을 쓸 때는 독자와 학계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키는 책은 없다. 성경도 이에 반대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어떤 책이건 경쟁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게 된다. 성현들도 주머니속의 송곳이라 하였다.
그리고 반드시 인정받기 위해 책을 쓴다는 것도 사치다. 오늘 이 순간에도 수많은 책이 서점에 뿌려지지만 1~2년을 못넘기고 사라지는 책이 대부분이다.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 몰라도 기다려야 한다. 필요없는 책이라면 사람들이 찾지 않으므로 1~2년 이내에 서점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필요한 책이라면 반드시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면 10년 후에도 서점에 전시된다.
내가 과거에 인터넷에서 몇년 안에 내 학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나는 이를 모두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접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내 책이 대학에서 사학과 전공교재로 쓰이고 있다. 책을 쓰려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어떤 경우건 독자를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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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고조선 사라진 역사'(성삼제 지음)를 만들 때의 일이다. 연나라 화폐인 줄로만 알고 있던 명도전의 출토 분포가 일부에서 주장하는 고조선의 강역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 덧칠한 흔적이 너무나 뚜렷한 ‘삼국유사' 임신본의 글자, ‘삼국유사'에 고조선의 옛 수도인 아사달이 관성의 동쪽에 위치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관성은 만리장성 동쪽 끝 관문인 산해관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편집자로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이 나오면 학계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재야에서나 하는 소리”로 묻혀버렸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중국의 동북공정을 2년간 까맣게 몰랐다'는 기사를 접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 주간동아 : 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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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왜 이런 좋은 책을 학계가 몰라주느냐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이 책은 아주 잘 쓴 책으로 누구에게나 주저없이 추천할만 하다. 책값이 만원인데 적어도 그 10배의 가치는 주는 책이다.
일제 36년은 우리사회에 수많은 폐해를 끼쳤고 그 폐해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 역사학 분야에서는 우리의 소중한 사료들이 이 시기에 모두 일본인 학자들의 손을 탓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우리 역사에 손대기 이전, 즉 1910년 국권 상실 이전에 나온 사료들이 중요하다. 1900년대에 동경대학 교수 둘이 펴낸 삼국유사 고조선편의 아사달의 위치를 기록한 글 중에, 오늘날의 開城東으로 적혀있지 않고 關城東이라고 적혀있었다는 것은 나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여기서 관성은 구글에서 사료를 검색해보면 산해관의 별칭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온지가 아직 1년밖에 안 되었다. 어느 책이건 논문이건 학설이건 간에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급히 쌓은 성은 급히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 책도 대기만성인 것이다. 서평을 쓴 기자의 심정은,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에게 총을 들려 국경으로 내보내려는 꼴이다.
책을 쓸 때는 독자와 학계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키는 책은 없다. 성경도 이에 반대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어떤 책이건 경쟁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게 된다. 성현들도 주머니속의 송곳이라 하였다.
그리고 반드시 인정받기 위해 책을 쓴다는 것도 사치다. 오늘 이 순간에도 수많은 책이 서점에 뿌려지지만 1~2년을 못넘기고 사라지는 책이 대부분이다.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 몰라도 기다려야 한다. 필요없는 책이라면 사람들이 찾지 않으므로 1~2년 이내에 서점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필요한 책이라면 반드시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면 10년 후에도 서점에 전시된다.
내가 과거에 인터넷에서 몇년 안에 내 학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나는 이를 모두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접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내 책이 대학에서 사학과 전공교재로 쓰이고 있다. 책을 쓰려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어떤 경우건 독자를 믿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