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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2004.03
▩잔국(殘國)과 백잔(百殘)
// Document: http://www.histopia.net/zbxe/7649 2004.03.08 02:13:29 (*.153.157.95) 백제사0 Comments 1186 Views 167 Voted / 0 Devoted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왕비의 비문에는, 광개토왕이 싸운 대상이 임나/왜(:삼한백제, 이른바 ‘잔국殘國’)/백잔으로 나온다.
나는 지금까지 왜 잔국과 백잔이 - 같은 백제임에도 불구하고 - 따로 불리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백제면 다 같은 백제지 왜 한 쪽은 잔국이라고 부르고 다른 한 쪽은 백잔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단 말인가? 그냥 “백제의 왕실을 부수고 그 남은 무리에게서 항복을 받아냈다.”고 쓰면 되지 않는가? 그런 의문이 남아있는 한 김성호 박사의 가설이나 한순근 선생의 설, 김상 교수의 가설도 완벽한 것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 비석은 광개토왕의 아들인 장수왕이 세웠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장수왕은 자신의 시대에 쓰이던 용어로 전 시대를 설명하는 글을 썼을 터이고, 그렇다면 원래는 스스로를 ‘백제’라고 불렀던 집단을 - 일본열도로 달아났기 때문에 - ‘왜倭’라고 불렀듯이 ‘잔’과 ‘백잔’도 - 그 집단들의 본명과는 상관없이 -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에 ‘잔’이라고 불렀을 것이라는 영감이 떠오른 것이다.
만약「백제본기」의 백제(:편의상 한성백제로 부르겠음)가 비문의 ‘백잔’이라면, 그리고 비문의 ‘잔국’이『일본서기』의 ‘백제’라면 ‘백잔百殘’은 ‘(달아남지 않고 남은) 백제의 잔당’을 줄인 말일 것이요 ‘잔국殘國’은 백잔과 뿌리는 같지만, 백잔과는 달리 멀리 달아나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은 이름이 다뤄지지 않고 ‘왜倭’라고 불리게 된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이런 의문을 품고 - 자전(字典 : 옥편)인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을 뒤져본 결과, 내 추측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잔(殘)’은
1. 쇠잔할 [잔]
2. 해칠 [잔]
3. 나머지 [잔]
이라는 뜻이고, ‘잔당(殘黨)’은
“토벌하여 없애버리고 남은 무리”(여당餘黨, 잔도殘徒와 같은 말임)
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장수왕대의 고구려인들이 삼한백제를 ‘왜 땅으로 달아나서 쇠잔해진(:쇠퇴하여 없어진, 힘이 빠져 거의 죽게 된) 나라’라는 뜻으로 ‘잔국’이라고 불렀으며, 한성백제는 ‘달아나지 않고 남은 백제의 잔당들’이라는 뜻으로 ‘백잔’이라고 불렀다는 가설을 세우며 ‘잔국’과 ‘백잔’은 어디까지나 광개토왕과 장수왕대의 상황을 설명하는 고구려측의 용어일뿐, 백제의 정식 국호는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는 바이다.
(적국의 수도 이름인 ‘고모나라 - 곰나루, 고마나리 - ’를 정확하게 기록한 고구려 사람들이 적국의 정식 국호를 몰랐을 리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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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2/14 Sat 10:30:48에 올림 → 2004/02/14 Sat 10:3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