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신라본기> 눌지마립간 39년(455년)조를 보니 겨울 10월에 고구려가 백제를 침범하므로 눌지왕이 군사를 보내 백제를 구원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그런데 정작 [삼국사기] <백제본기>나 <고구려본기>의 그 해 기사에는 서로 전투를 벌이는 기사가 없습니다. 대신에 <백제본기> 비유왕 29년(455년)조에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있더군요. "가을 9월에 검은 용이 한산에 나타났는데 잠깐 사이에 구름과 안개로써 어두워지며 용이 날아가버렸다. (비유)왕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저는 455년 9월에 백제에서 고구려군이 개입한 정변이 일어나 비유왕이 피살되었고, 10월에 비유왕의 아들 개로왕이 신라군의 지원을 받아 고구려군을 무찌른 뒤 왕위에 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추측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이, <백제본기>에서 비유왕의 죽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그렇다 쳐도, (정변이 일어나 왕이 죽는 내용이니까요.) <고구려본기>에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런 점에 대해 글을 쓰신 적이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