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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왕비문의 신묘년조에 대한 삼국사기 기록 1

백제사 조회 수 38 추천 수 0 2018.08.13 22:27:50
一道安士 *.3.199.170

설명을 어느 수준으로 어디부터 시작하느냐가 문제인데, 독자들이 삼국사기나 일본서기를 읽어본 적이 없으며,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보고 들은 수준정도로서 고대사에 관한 별다른 기초지식이 없다고 가정하고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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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광개토왕비문의 391년조(신묘년조)에 대한 전후 기록이다. 391년인 신묘년조 뒤에 바로 396년인 병신년조의 잔국토벌 기록이 온다.

1) 百殘新羅舊是屬民由來朝貢
2)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新羅以爲臣民
3) 以<六年><丙申>王躬率水軍討伐殘國

이 중에 특히 2)의 신묘년조 기록은 광개토왕비문에서 가장 유명한 기록으로 인터넷상에서 다음 2개의 의견이 맞서는 것을 보았다. 

의견 1); 신묘년조 같은 대사건이라면 삼국사기나 일본서기의 391년조에 반드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비슷한 것도 없다. 백제나 신라가 이전에 고구려의 속민인 적도 없고 조공한 적도 없다. 신묘년조 역시 마찬가지로 영락 6년의 잔국토벌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명분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왜 하필 391년에 적어두었는가 하면 그 해가 광개토왕이 즉위한 해이기 때문이다.

의견 2); 삼국사기와 일본서기를 보면 백제 진사왕이 왜국 천황에게 392년에 죽는다. 신묘년조는 이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삼국사기의 연도가 1년이 틀려, 392년이 아니라 사실은 391년이다. 즉 이 부분의 삼국사기 연도가 1년씩 틀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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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을 주장하는 사람은 주로 역사관련 학교에서 교수님들께 고대사를 배운 사람들이다. 또는 역사관련 학과는 다니지 않았지만 이들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2)번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로 역사관련 학과는 다니지 않았지만 인터넷상에서 보고 들은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참고로 사학과 출신은 절대로 2)번의 연도가 틀렸다는 이야기는 않는다. 

또 주어를 고구려로 바꾸어 읽는 해석이 있는데, 본래 북한 학계의 해석인데, 둘 다 않는다. 따라서 토론에서 이것이 맞서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물론 1)번이나, 2)번이나, 주어,.. 등등은 다 당시 4세기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발생한 오답이다. 삼국사기나 일본서기는 모두 391년조에 광개토왕비문의 신묘년조 사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1] 삼국지에 삼한의 진왕은 스스로 왕이 못되고 마한인이 세운다고 하였는데(辰王常用馬韓人作之 世世相繼 辰王不得自立爲王) 그러면 진왕은 힘이 없는 것이 아닙니까?

[질문2] 진왕은 목지국만 통치합니까(辰王治月支國)? 아니면 마한과 진한도 통치합니까(弁辰韓合二十四國 ... 其十二國屬辰王)?

[질문3] 후한서는 진왕이 共立된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공립합니까(馬韓最大共立其種爲辰王)?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부여로 가야 한다. 그 이유는 부여에서 나온 집단이 고구려와 백제를 세웠는데 고구려는 본류라 초기에 사라지고, 지류인 백제에 그 전통들이 오래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삼한이란 부여인들이 내려와 만든 나라다.

삼국지를 보면 부여는 강력한 왕권을 가진 전제국가가 아니라 부족들 간의 합의에 의해 운영되는 현대의 민주정부에 가까운 연방제 국가로서 왕은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 고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경우 왕은 두 세력들 사이의 혼인동맹에 의해 추대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이유는 왕권이 부자간에 세습되는 경우 혼인만큼 강력한 결합이 없기 때문이다. 신라의 3성교체도 혼인에 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부여를 계승한 삼한의 진왕은 2번 즉위를 한다. 한 번은 목지국의 왕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한 번은 삼한 전체의 왕이 되는 것이다. 편의상 앞을 예비즉위, 뒤를 본즉위라고 하겠다. 물론 둘을 한꺼번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비즉위와 본즉위를 분리한다고 해도 2년 이내에 이루어져야지 2년을 넘게 되면 왕권이 흔들려 다른 경쟁자들이 왕권을 넘보게 된다. 2년째까지 본즉위를 못하면 실권을 상실하고 제사를 지내거나 하는 정신적 지도자가 된다. 진왕은 늦어도 2년째에 본즉위해야 된다는 것은 진왕가 기록인 일본서기로써 알 수 있다. 이것이 진왕제다.

일반적으로 선왕에 의해 왕세자로 책봉되었다가 선왕이 퇴위하고 자연스럽게 왕위를 물려받은 사람은 후계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여 둘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반면에 왕세자가 아니었다가 자신의 능력으로 왕이 된 사람은, 후계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으므로, 일반적으로 첫해에 예비즉위하고 두 번째 해에 본즉위한다.

삼국지를 보면 당시 사로국(신라)은 진왕의 삼한에 속하지 않으나 백제(伯濟)는 속한다. 따라서 백제는 그 원칙을 따르고 있다. 다음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근초고왕조다.

근초고왕-원년; <近肖古王>, <比流王>第二子也, 體貌奇偉, 有遠識, <契王>薨, 繼位.
근초고왕-2년; 春正月, 祭天地神祇. 拜<眞淨>爲朝廷佐平. <淨>王后親戚, 性狠戾不仁, 臨事苛細, 恃勢自用, 國人疾之.
근초고왕-21년; 春三月, 遣使聘<新羅>.

조정좌평 진정이 2년째에 실권을 행사하는데 이는 정확한 기록이다. 근초고왕 2년조의 왕후는 진씨인데 그 이유는 비류왕조에 나온다. 삼국사기를 처음 읽는 사람은 이 왕후가 근초고왕의 왕후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다 신라본기를 읽으면서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왕후는 금강유역에 있었던 진왕 여구의 왕후다. 이는 삼국사기의 구조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근초고왕은 비류왕의 제2자라고 하였는데 이는 부자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정확한 관계 하나만 알면 백제본기의 제2자가 어떤 뜻인지 알 수 있는데, 백제본기는 무령왕을 동성왕의 제2자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무령왕은 동성왕은 혈연적으로 부모가 모두 다르다. 4세기의 백제본기를 보면 재위 2년째 실각하거나 근초고왕처럼 실권을 상실한 왕들이 여럿인데 이는 정확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본즉위를 하고 삼한 전체의 왕이 되느냐 하면 무령왕릉 지석에 적혀있다. 무령왕은 섬왕(島君, 사마왕)이라 불렸는데 그 이유는 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곤지가 백제에서 백제왕실의 여인을 데리고 가 왕후로 세우고 진왕으로 본즉위를 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 일본서기의 웅략천황, 즉 5세기 중국사서에 나오는 왜5왕의 武다.

그러면 예비즉위만 하고 본즉위를 못한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3개의 기록이 나온다.

[기록 1]
일본서기의 시변압반황자(왜왕세자 흥)는 5년 동안 본즉위를 못하자 송나라에 사신을 보내 책봉을 받는데 왜왕이 아니라 왜왕세자를 칭한다. 즉 예비즉위만 하고 본즉위를 못하면 대외적으로 왕세자를 칭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본즉위를 하면 ‘세자’자를 떼고 '왕'이 되며, 예비즉위 후의 기간도 자신의 재위기간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본즉위를 하지 못하고 퇴위하면 앞이나 뒤의 본즉위를 한 진왕의 재위기간에 흡수되어 버린다.

일본서기를 보면 웅략은 무령왕이 태어나던 461년에 본즉위를 했지만, 이전 시변황자가 본즉위에 실패하고 퇴위하자, 그의 5년 재위기간이 응략에게 흡수되어 버려, 웅략 1년이 456년으로 이동한다. 그 결과 시변황자는 일본서기로부터 천황의 대수와 시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기록 2]
4세기 후반에 삼한의 진왕 여휘는 본즉위를 하지 못하자 결국 동진에 사신을 보내 책봉 받는 것으로 진왕의 본즉위를 대신하고자 한다. 여휘가 본즉위를 하려면 마한지역 최대 세력이었던 한강유역 백제왕실의 여인을 왕후로 세워야 한다. 즉 침류왕이나 진사왕의 딸이나 누이를 왕후로 세워야 백제왕세자가 아니라 백제왕을 칭할 수 있는데 이것이 안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강유역 백제도 백제왕을 칭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백제왕이란 본래 금강유역 진왕의 호칭이었고 삼한의 국호였다. 즉 百濟라는 나라는 마한, 진한, 변한으로 구성된 연방제 형식의 나라였던 것이다. 이를 조각국가, 즉 殘國체제라 부른다. 4세기까지 잔국체제가 유지되다가 5세기에 해체되는데 4말5초의 전쟁을 기록한 광개토왕비문에 나와 있다. 고구려가 잔국을 토벌하여 그 체제가 해체된 것이다.

[기록 3]
일본서기를 보면 신공 49년에 백제가 가야7국을 평정하고 3년 후인 신공 52년에 백제에서 왜국으로 칠지도가 보내진다. 왜국이 가야7국 평정에 군대를 보내 도운 대가로 진왕에 의해 왜왕에 책봉되는 것이다. 신공 49년에 가야 7국이 평정되었으면 그 해에. 늦어도 다음 해에는 칠지도가 가서 책봉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3년 후라는 이야기는, 3년 동안 백제 내부에 정권교체의 혼란이 발생하여, 신공 52년에 승리한 새 왕이 예비즉위만 하고 본즉위는 아직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만일 일본서기의 칠지도가 실제로 발견된다면 진왕제에 의하여 칼을 보낸 사람은 백제왕이 아니고 백제왕세자를 칭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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