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님이 한국고대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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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京)’이라는 한자를 들여다보자. 자전(字典)을 뒤지면 이 한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1. 서울
2. 도읍
3. 수도
그런데 이 한자는 원래 “천자(天子)의 도읍”을 뜻하는 글자였다. 그러니까 이론상 도읍에 이 글자가 들어간 이름을 붙인 나라는 천자국(天子國)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참고로 조선왕조는 자신의 도읍을 ‘한성[漢城]’이나 ‘한양[漢陽]’이라고 부르지 ‘한경[漢京]’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그런 사실을 알고 나서 발해의 도읍 이름을 보면, 눈에 띄는 사실이 있다. 발해 왕실이 도읍에 ‘京’자를 붙인다는 사실이다.
-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 : 가장 널리 알려진 발해의 도읍.
- 중경현덕부(中京顯德府) : 발해의 두 번째 도읍
- 동경용원부(東京龍原府) : 서기 785년부터 서기 794년까지 발해의 도읍이었다.
이 가운데 ‘상경용천부’는 “황상(皇上)이 계신, 천자의 도읍(京) - 줄여서 상경[上京] - 이자, 여러 경(京)들 가운데 가장 위쪽(上)에 있는 도성”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고(실제로 지도를 보면 상경용천부가 여러 경京들 가운데 가장 위쪽 - 북쪽 - 에 자리하고 있다. 대씨들이 이곳을 도읍으로 정한 까닭은 지방 세력의 이탈을 막는다는 뜻 말고도 여러 도시들 가운데 ‘맨 위에 있는 곳’ - 그러니까 천자로서 신하와 백성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 - 이라는 점도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경현덕부’는 “(발해의) 한가운데(中)에 있는 도읍(京)”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중경현덕부는 북쪽 도시인 상경용천부와 남쪽 도시인 서경압록부 사이에 있다). ‘동경용원부’는 말 그대로 ‘동쪽(東)에 있는 도읍(京)’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상경용천부는 그 이름만으로도 ‘천자의 도읍’임을 드러내고, 이는 발해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천자국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발해가 자신의 군주를 “황상”으로 불렀다는 사실은 발해 무덤에 나오는 글에서 확인된다. 참고로 나라를 세울 때부터 사대주의를 국시로 내걸었고 제후국을 자처했던 조선은 천자나 황제를 일컫는 호칭인 ‘황상’을 쓰지 않았다. 대신 임금을 ‘주상主上’이라고 불렀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발해가 당나라의 ‘신하’였다거나,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조선사를 정리한 관선사서가 있는가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삼국사기나 고려사처럼 기전체든 편년체든 조선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예를 들면 우리도 삼국사기처럼 조선사를 정리하여 열전도 두고, 지리지도 두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뿐만 아니라 해방후 북한사를 정리한 관선사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조들만도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