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님이 한국고대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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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맨 처음 쓴 역사책이 [네티즌과 함께 풀어보는 한국고대사의 수수께끼]였습니다. 이 책은 1990년대에 인터넷에 쓴 글을 모은 것으로 2001년에 나왔습니다. 이 책을 요약하면 <광개토왕비로 삼국사기 읽는 법>입니다. 2쇄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편집부터 제본까지 너무 엉성합니다.
이 책이 사학관련 논문에 인용된 경우는 제가 한번 보았습니다. 영락 17년(407)의 전쟁 직후에 후기가야가 건국되는 상황입니다. 이 후기가야 건국 당시의 혼란을 기록한 가락국기 좌지왕조의 제 해석이 인용되었습니다. 삼국유사에 나오기 때문에도 영락 17년의 공격 대상을 후연이라고 한 한 주장은 학계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 외에 덤으로 하나 더 들자면 대동강유역의 낙랑을 제가 낙랑조선으로 불렀는데 어떤 고대사 하시는 교수님께서 앞으로 대동강유역의 낙랑을 낙랑군이라고 하지 말고 낙랑조선으로 부르자고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 쓴 책이 [삼한사의 재조명]이었습니다. 이 책은 2004년에 나왔는데 <삼국지 동이전으로 삼국사기 읽는 법>입니다. [네티즌과 함께 풀어보는 한국고대사의 수수께끼]의 해설서적 성격도 가집니다. 첫 번째 책보다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했으나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부터 사학과 고대사 교재로 쓰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얼마나 후회하였는지 모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쓰는 것인데..."
그리고 이 다음에 영산강유역 고대사에 관한 얇은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여러 분들게 보내드렸습니다.
세 번째이며 현재 쓰고 있는 책이 [삼한사의 재조명 2 (진왕제연구)]입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일본서기로 삼국사기 읽는 법>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4세기 이전 삼국사기 전기기록을 검증하는 것이 주요 작업인데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는 것입니다. 앞의 두 책에서도 여러번 보여드렸지만 삼국사기 초기기록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 또 다시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연구로 확인한 것을 보면 90% 이상의 기록이 단 한달도 안 틀립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되지 않으려면 역사를 다각도로 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책을 읽었다고 가정하고 시작하므로 제목도 같고 제 몇장 하는 것도 두 번째 책에 이어집니다. 하지만 책의 성격은 앞의 두 권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다고 [삼한사의 재조명 2]에 새로운 사료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다 많이 보아서 익히 아는 것들입니다.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역사해석으로만 500쪽 가까이를 채우게 됩니다. 그러니 감수하시는 분들도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광개토왕비문의 신묘년조등 몇몇 논란이 되는 사항에 대하여 제 견해를 밝혔고 다시는 논란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근거를 보이려고 노력하였고, 근거가 불확실하면 추정형을 사용하여 불확실하다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빼 버렸습니다. 하지만 책을 아무리 신중하게 쓴다고 해도 혼자서만 보면 보는 시각이 고정되어 있어서 틀린 곳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다각도로 보아야 합니다. 과거에는 제 책이 사학과 교재로 쓰일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보았지만 지금은 쓰일 수도 있으니 잘 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삼한사의 재조명 2]에는 다른 분들의 글이 거의 없고 제 것으로만 구성됩니다. 원고의 대부분은 금년 여름 이전에 다 써 놓았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도 전문가의 감수가 필수입니다. 특히 고고학 분야는 제가 잘 모르므로 고고학자의 검증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원고를 10월 말까지 교정을 마치고 출판사로 넘기기로 하였는데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달 늦어지더라도 나중에 후회 않는 것이 낫습니다. 책을 내는데 시간을 다툴 정도라면 중요한 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서점에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