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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 三國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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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님이 한국고대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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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조선 공화국도 일본도 아닌 제 3국의 시민 - 또는 브라질이나 수오미(핀란드) 같은 친일국가의 시민 - 이 동아시아의 고대사를 배울 때, 그는『삼국사기』와『일본서기』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한국 시민이나 조선 공화국의 공민에게 “난 당신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도대체 왜 코리아[Korea]의 역사책인『삼국사기』가 일본의 역사책인『일본서기』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거야? 전자는 서기 12세기에 만들어졌고 후자는 서기 8세기에 만들어졌으니, 고대사를 다룰 때는 후자가 더 믿을 만 하지 않아? 고대가 아닌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고대사 교과서가 과연 믿을 만하냐고?”라고 물어볼 것이다.


나는 먼저 선학(先學)의 글을 인용하고, 그 뒤 내 생각을 덧붙임으로써 그 물음에 대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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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시작)


“어느 왕권 아래에서 쓰이는 신화는 처음부터 어떤 정치적 의도에 의해 많은 색칠이 가해지게 마련이다. 신비적인 색칠로 그 정권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이다. 일본엔 그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려조에 쓰인『삼국사기』와『삼국유사』는 굳이 전(前)왕조의 정당성을 꾸며놓을 필요가 없기에, 소박한 형식으로 신화를 그대로 전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무엇보다도『고사기』와『일본서기』에는 천황가의 절대성, 소위 ‘만세일계(萬世一系)’라 하여 대대로 천황가가 일본을 다스린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조상신을 억지로 한 계통으로 설정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건국된 지 십 수 세기가 지나, 그것도 그들과 직접 관계가 없는 새로운 왕조 밑에서 쓰이는 역사책은 그러한 신비적인 요소를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 비교적 냉정하게 신화를 취급하는 것이다.”


- 김용운,『한국인과 일본인 3』, 48 ~ 49쪽 


* 출처 :『한국인과 일본인 3』(김용운 지음, 한길사 펴냄, 서기 1994년)


(인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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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이해 당사자나 관련된 집안이나 지역이 다 사라진 다음에 쓰는 역사책은, 그들의 눈치를 보거나 내용을 검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신화적인 색채를 집어넣거나, 윤색이나 찬양이나 매도를 하지 않고,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글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고 싶다. 역사책은 반드시 먼저 나와야만 정확하고, 나중에 나오면 정확하지 않은가?


가령 역사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쓸 때, 그 글이 권력자의 손에 들어가면 권력자는 글의 내용을 구실삼아 역사가를 죽일 수 있고, 나아가 그가 쓴 글을 없애버릴 것을 명령할 수도 있다. 그리고 권력자는 그 대신 자신의 명령을 따르는 다른 역사가가 쓴, 자신을 추켜세우는 글을 교과서로 삼고 그것을 정설로 믿으라고 강요한다. 이럴 경우 비록 그 글이 교과서고, 권력자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이 쓴 글이라고 해서 그 글을 믿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진실은 그 권력자가 죽거나 쫓겨난 뒤, 더 이상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이 쓴 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니까 권력자보다 훨씬 뒤에 나타난 역사가들이 쓴 글, ‘나중에 나온 역사책’이 더 믿을 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어떤 나라나 지역을 다룬 역사서를 쓸 때, 처음에 그 나라나 지역과 만났다면 당연히 정보와 사료가 모자라는 법이다. 이럴 때는 기록이 짧고 적고 간략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신을 주고받고 상인이 오고가며 전쟁이나 교섭을 통해 자주 만나게 되면, 그 때는 기록이 길고 많으며 자세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는 법이다.


그렇다면 맨 처음에 나타난 짧고 적은 기록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이, 나중에 나타난 길고 많으며 자세한 기록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럴 때 역사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후자가 나중에 나타난 기록이니 ‘믿을 수 없어.’라고 생각하고 기록을 버려야 하는가? 당연히 아니다.


(나중에 나온 역사책이라서 믿을 수 없다면 우리는 거의 모든 역사책을 내다버려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의 역사책은 한 왕조가 끝난 뒤에야 세상에 나왔고, 따라서『실록』이 아닌 한 ‘그 당시의 상황을 그때그때 적은 책’이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사기』는 상나라나 서주나 춘추전국시대가 지난 지 오래인 서한 시절에 나타난 역사책이지만, 이 책을 위서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삼국사기』에도 똑같은 법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역사가가 판단해야 하는 것은 ‘이 기록이 상식과 역사학의 법칙에 들어맞는가?’이지 ‘맨 처음에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나온 것인가?’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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