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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애니메이션을 연이어 보았다..

후세(伏)와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후세(伏)는 人+犬 이어서 어떻게보며 사람개? 개사람?ㅎㅎ

하여간 사람과 개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의 모습을 한 개이다. 시대가 에도때이니 만큼 애완견 보다는 들개라는 걸로 규정될 것이고 그렇다면 역시 개科인 늑대와도 별반 차이는 없을거다.. 그러니깐 후세나 늑대아이나 대체로 늑대인간인 거 같다.


두 애니메이션은 모두 반인반수(半人半獸) 그니깐 하이브리드 인간과 사람과의 사랑이 소재이다. 

물론 시대배경은 위에서 언급한 거 처럼 에도시대(후세), 90년대 이후(늑대아이)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긴해도 인간 속에서 살아가는 반인반수들의 이야기인셈이다.

후세가 그들이 인간세에서 어렵사리 살아가며 원한과 인연의 관계를 그리며, 그들에 연민하는 여류사냥꾼과의 사랑에 기반하여 전개된다면, 

늑대아이는 반인반수와의 사랑의 결과로 태어난 늑대아이들(아메와 유키)을 어떻게 기르고 또 그 반인반수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걸 그린 나름의 성장영화이다.


얼마전 쟝고와 링컨을 연달아 보며 미쿡에서 소수자들이 오늘의 미쿡 속에서 어찌 자리잡게 되었나를 관찰(?)할 수 있었다면...

이 두 애니메이션, 후세와 늑대아이에서는 일본에서의 소수자(?)에 대한 관념이 어떤지를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후세와 늑대아이에서의 소수자가 현실적인 설정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와 같은 마이너가 그 사회에 정착하거나 혹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켜가며 살기엔 결코 녹녹치 않다는 걸 대변하는 듯하다.


또 한가지 재미난 것은 우리나라 전래 이야기에서 간혹 등장하는 반인반수는 대체로 여우(구미호? 반인반수라기엔 조금 달고 둔갑술? 하긴 내가 아는 정도가 이정도이고 더 뒤져보면 더많이 둔갑한 동물들이 난무할지도 모르겠다)에 불과하지만 이 일본이라는 밀교적 다신적 성격이 짙은 사회에서는 모든 동물의 인간화가 그려지는 듯하다. 뭐 이를 정확하게 반인반수로도 둔갑술로만으로도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게다.

일본의 이야기에선 늑대, 개 뿐 아니라 폼포코에서 봤듯이 너구리도 여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게다가 물론 동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간도 아닌 오니들까지... 다양한 인간? 동물?군상들이 제법 많다.

그만큼 사회 구성이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단일민족(실제론 어림없는 소리지만)이 아니라 다양한 족속의 융합에 기원하는게 아닐까고 생각된다.

그래도 이 두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렇게 다양한 구성원을 갖는 사회라 하더라도 극히 미약한 소수자가 그 다원적 사회에 적응하기엔 아주 어렵다는 걸 설파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늑대아이에서 유키처럼 스스로의 정체성을 버리고 그 사회에 동화되어야만 그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사회구성원칙도 엿볼 수 있다. 후세에서 시노는 결국 그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사회의 공적으로 결국을 죽음을 맞게되며, 늑대아이에서의 아메는 결국 자신의 본래 정체성을 찾아 사회적 적응보다는 산속에서 늑대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 역시 유키와는 대비되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사회구성원칙이 일본과 같은 분권적 다원적 구성의 사회를 유지시키는 접착제 역할일게다..


그러고 보니 그냥 단순한 두 애니메이션을 너무 복잡시럽게 본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은 영화고 작품이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던간에 작품을 보는 사람은 그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기의 시각으로 볼 권리가 있다. 우린 중고교를 다니면서 예술 작품에 대해 너무 한가지 결론 보도록 훈련되었다. 이런 교육과 훈련, 감상 태도는 사회를 획일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덴 유용할지 몰라도 사회의 다양성, 다원성을 유지시키는덴 불필요한 것 같다.

이 두 애니를 보고는 보는 사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할게고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레 용인되는 사회가 필요할 거 같다. 거기에 요즘 처럼 다원적 사회에 대한 이슈가 대두도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데 "배타" 보단 "포용"이 용인되는 걸 기대해 본다.


HiSTOPiA™ 2013.4.20




영화정보 :
후세 LINK
늑대아이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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