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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사회

소회 조회 수 4143 추천 수 89 2006.01.25 14:02:59
영웅이란 우리와는 다르게 뭔가 특출한 재능과 능력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무용담이 있는 인물들이다. 사전적 정의로만 따져보더라도, "재지(才智)와 담력과 무용(武勇)이 특별히 뛰어난 인물" 또는 "보통 사람으로는 엄두도 못 낼 유익한 대사업을 이룩하여 칭송받는 사람"으로 일컬어지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업적에 대해 엄두도 내기 힘든 형편이다.
그런 영웅 이야기는 일화(逸話) - 영웅서시사 등을 통해 익히 들어왔다. 흔한 그리스 신화에서도 반인반신인 헤라클레스의 일대기가 어쩌면 영웅신화(?)라 할 수 있으며, 호메루스의 "오딧세이" 역시 영웅을 노래하고 있는 영웅서사시이다. 뿐만 아니라 영웅에 대한 일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존재한다.
조선시대의 의적을 자칭하는 임꺽정은 어쩌면 민초 그들만의 영웅이며, 소위 성웅(聖雄) 이순신은 영웅의 범주를 뛰어 넘어 거룩한 존재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영웅은 사실을 이시대를 제도할 인물임에는 분명한 존재이다.
특히 암울했던 시기에 쓰여진 아래와 같은 이육사의 "광야"를 보면,
당면한 과제를 풀어줄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바로 구세주이자 영웅이다.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梅花) 향기(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렇게 영웅이야말로 억눌린 한을 풀어줄 유일한 대안처럼 인식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을 지내면서 어쩌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영웅론을 받아들이고, 잠재적으로 당연시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가 자라면서 강요당했던 독서패턴 즉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반드시 나라를 구할 위대한 지도자 - 영웅이 되려고 노력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러한 영웅주의는 그것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릇된 사고관에 빠질 수 있는 함정을 갖고 있다. 소위 영웅만능주의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익히 아는 영웅은 세상을 구제해가는 구세(救世)의 존재이며, 고통받고 있는 현재를 극복해 줄 신화적 존재이고, 지금 보다 훨씬 좋은 이상세계로 이끌어줄 인도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칫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개발를 통하기 보다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지금의 암담한(?) 현실을 이겨내주길 바라는, 피동적인 사고를 길러주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어떠한 어려운 일이 닥치게 되면, 그 일을 담당하는 여러 사람들이 그 대안을 마련하고 느리지만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을 제껴두고 영웅스러운 한사람이 나타나 단시일 내에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그사람은 당연히 영웅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상적인 일에 가까워진다면 그 일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영웅이 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만 앞서게 될 뿐이다.
그래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어 대처하기 보다는 특정한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게 된다. 그렇게 할 경우 사람들은 상당한 평온함을 가질 수 있다. 특정한 개인 즉 영웅이 그 일을 해결해 준다면 더욱더 칭송받는 영웅이 될 것이지만,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 특정한 개인에게 책임을 지워버리면 되니깐 훨씬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래서 작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한사람을 영웅으로도 또 사기꾼으로도 만들어 버리고, 사회와 시스템이 지어야할 책임을 한사람에게 몰아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치인이다.
국가라는 것은 유기체와 같이 각각의 조직이 고유의 기능을 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한다. 그 기능을 하는 국민과 공무원, 군인, 경찰 등등이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그 국가의 정치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일 게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국민은 특정한 정치인 특히 대통령이 그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 한사람만 잘 뽑으면 갑작스럽게 최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고, 곧 통일도 되고, 바라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드시 사실은 대통령 한사람 즉 영웅 한사람으로 국가가 잘 되리라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것이다. 대통령을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국가기관과 그 외의 여러 조직들이 사람을 바라보지말고 시스템적으로 돌아갈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이 그런 조직들을 독려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영웅주의의 폐해라면 바로 황우석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얼마전 까지 한동안 우리나라의 첨단 의학부분과 적어도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영웅을 뛰어넘어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가 말한 "내년에는 걷게 해주겠다"는 말에서도 스스로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황우석 논란 중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역시 학문연구의 시스템적인 문제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주의때문에 황우석이라는 최고(?)의 연구자가 개인의 능력으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연구비를 독식하는 웃지못할 촌극이 생기는 것이다.
학문의 발달이라는 것은 어떤 한 개인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만, 그 개인이 탄생하기까지의 학문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중요한 것이다. 황우석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사람이 정말로 훌륭한 학자라면 그 사람에 대한 연구지원도 중요하겠지만,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와 같은 훌륭한 학자를 양산하는 것이야말로 훨씬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명망높은 한 연구자에게 대부분의 연구비가 지원됨으로써 그와 같은 연구자를 또 만들어낼 기회를 포기해 버렸다. 또 그 연구자가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걸출한 연구자를 만들기회조차 없어져 버렸다.
이런 현실은 우리사회가 일방의 영웅에만 너무 쉽게 기대를 갖고 또 너무 쉽게 실망하는 사회인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줄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해오던 영웅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박정희 정권 하에게 성웅과 위인을 만들어 내면서 최고의 지도자만이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득당한 원인도 있을 것이다.
결국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영웅도 지도자도 아닌, 평범하면서도 영웅과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국민들에 있다.Histopia™ 200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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