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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맨 / 소박한 서민의 단순한 꿈

영화평 조회 수 7114 추천 수 93 2004.02.15 01:32:59



director :Christopher Monger 
cast :Hugh Grant, Tara Fitzgerald 
releaseDate :1996 


원제 : 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


원제에서 보이는 것 처럼 '언덕에 올랐다가 산에서 내려온 잉글랜드 사람'이 사실 영화를 대변하는 말이다.
영화의 배경은 1차대전 중 영국 웨일즈의 한 변두리에 위치한 '피넌가루'라는 언덕(?) 혹은 야산(?)이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실제 지역 주민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것으로 이해되며, 나중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도 실화였음을 확인하였다.
원래 영화는 1995년에 개봉되었고, 당시 개봉관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여러차례 공중파 혹은 지역 유선방송을 통해서 방영했던 기억도 있다. 처음에 극장에서 봤던 이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억으로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방영할 때는 항상 2순위의 입장에 있었다. 다시말해서 다른 채널에서 더 관심있는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면 리모콘의 버튼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옮겨간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오늘 다시 이 영화를 보게된 것은 위성TV에서이다. 위성TV에서의 영화가 공중파 혹은 그 내용을 VCR로 다시 보여주는 지역유선방송 보다 훌륭한 것은 아무래도 자막과 화면비율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더빙과 잘려진 화면을 통한 영화가 영화 본의를 더욱 제한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위성TV를 통해서 본 잉글리쉬 맨은 화면비율은 4:3이라 안타까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막을 통해 소위 'Original Sound'를 들을 수 있었음에 만족했다. 그래서 리모콘을 옆에 고이 모셔두고 모니터에 주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보이는 '휴 그랜트'의 젊은(?) 얼굴도 익숙했고, 영국 웨일즈의 소박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등장인물로 익숙한 사람은 '휴 그랜트'이다. 영국영화에서는 항상 단골인 그가 어눌한 영국의 지도측량기사로 나왔다.
영화에서 배경이 된 웨일즈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자존심이 강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영국은 UK 즉 United Kingdom으로 표기된다. 연합왕국이라는 것이다. 영국을 이루고 있는 곳은 England와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 등이다. 그중 스코틀랜드의 역사에 관련된 영화는 꽤 있다. 잘 알고 있는 '브레이브 하트'가 대표적이리라. 그런데 웨일즈는 사실 조금 낮설기도 하다. 그만큼 영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웨일즈는 영국의 서해안지역에 툭 튀어나 곳에 위치한 곳인데, 역사가 꽤 길다. 영국을 대표하는 앵글로색슨보다도 더 오래된 켈트인이 정착해 있었다. 또한 로마, 앵글로색슨, 노르만 등의 외세의 침략에 꾸준히 저항해 온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13세기 후반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에게 패한 이후로 웨일즈 왕국은 잉글랜드에 복속되기는 하였지만, 고유어인 Welsh를 사용하고 문화와 전통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러한 웨일즈인의 저항정신은 근세에도 이어졌고, 1920년에는 웨일즈 교회는 영국국교회(성공회)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웨일즈의 역사가 영화 속에서도 언뜻 녹아나고 있다.
바로 언어가 그 첫번째이다. 잉글랜드 사람 즉 잉글리쉬맨 휴그랜트 일행(일행이라고 해야 달랑 2명)이 여기에 도착해서 처음에 부딪친 것이 이 지역의 고유어인 Welsh였다. 물론 영화의 처음에만 고유어가 나온다. 영화에서 꾸준하게 Welsh를 사용했다가는 영화가 망하지 않을까? 웨일즈 출신의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몽거(Christopher Monger)는 이 영화를 Welsh로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영화의 보편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같다.
영화의 구체적 소재가 된 '피넌가루'라는 야산 역시 웨일즈인의 자존심이 가득차 있는 곳이다. 그들이 웨일즈 최초의 산으로 자부하고 있는 곳이다. 잉글랜드에서 온 지도측량가에 의해 마을 주민의 자존심이 깃들어 있는 산이 언덕으로 표기되어 지도에 영원히 남게되는 것은 그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자존심의 침해 아니 잉글랜드의 침략일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에서 지도에 '산'으로 기록되려면 1000피트(304m)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겨우 20피트(5m) 정도의 부족으로 '언덕'으로 남아있을 순 없는 것이다.
켈트족이 자리잡고 난 웨일즈가 로마와 앵글로색슨, 노르만을 침공을 약 1300여년 동안 꾸준하게 이겨내면서 자존심을 지켜왔는데, 결국 잉글랜드 복속되었기는 하지만 어떻게 되찾은 그들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자존심인데, 이것이 한낮 어눌한 측량기사의 손아귀에 의해서 무너질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자존심 손상을 극복하는 과정이 이 영화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피넌가루를 그들의 자부심으로 가지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언덕'을 '산'으로 만들고자 20피트를 높이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피넌가루의 20피트를 높이는 동안 잉글랜드 사람을 붙잡아 두기 위하여 자동차수리공, 철도 관리원, 숙박업자, 교회 목사, 그리고 베티(타라 피츠제랄드, 나중에 휴그랜트와 사랑에 빠짐)가 만들어내는 소박한 해프닝의 나열이 영화의 흐름이다. 그들은 궁벽한 시골의 소심한 농부들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휴그랜트를 붙잡기 위해 벌이는 겸연쩍은 거짓말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특히 휴그랜트가 피넌가루를 떠나기 전에 산을 완성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자못 감동적으로 보이며, 이에 휴그랜트까지 그 일을 돕게된다. 그래서 '언덕'이었던 피넌가루에 올랐던 휴그랜트가 타라 피츠제랄드와 함께 '산'을 만들어 내려오는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그래서 영화제목(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이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그들의 소시민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가슴을 찡하게 했다. 소박한 서민의 단순한 꿈이 결국 따뜻한 마음을 남긴 것이다. 얼핏보면 별것아닌 '작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소박한 사람들의 단순한 꿈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가능성을 가진 것이라면,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닐까?HiSTOPIA™ 20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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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4 Sat 22:56:55 → 2003/12/11 Thu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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