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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Charles Chaplin 
cast :Charles Chaplin, Jack Oakie 
releaseDate :1940 


사실 「독재자」라는 영화는 필자가 1988년 가을에 종로에 위치한 어느 소극장에서 보았던 영화다. 당시는 87년 대통령선거 이후 새정권의 권력 안정기에 접한 시기로서, 그전의 군사독재정권과 당시의 부도덕한 정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속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그때의 시대상황이 독재자라는 영화의 제목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본 후에는 단순히 권력에 대한 일종의 혐오를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로부터 만 7년이 된 1994년 다시한번 영화를 보고는 많은 생각의 변화를 보이게 되었다. 내 자신의 사고가 우선 성숙하였고, 사회의 이면을 보고자 하는 노력도 영화를 보면서 나타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독재자의 장면 장면에 대한 분석적인 접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채플린의 전후 영화의식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세계가 [모던타임즈], [시티라이트] 등에서 잘 나타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여기에서 다룰 [독재자]는 1940년 말에 제작된 영화로서 1차 세계대전을 겪고나서,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2차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있는 채플린이 戰後에 닥칠 절망감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먼저 [독재자]에 내용을 대략 살펴보자.

채플린은 유태인 이발사로서 1차 대전에 참가하여 우여곡절 끝에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그 사이 1차대전의 전범국이었던 투메니아(Tomania)공화국은 내란을 겪게 되고, 힌켈의 쌍십자당에 의해서 정권이 재창출되었다.
쌍십자당은 민주주의․자유․평등 등을 패배주의의 소산으로 치부하고, 아리안 정통의 민족주의와 여기에 의거한 타민족 억압정책을 추진해 나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억압책이 제일 먼저 유태인에 대한 압박으로 나타나며, 이에 유태인은 억눌린 생활에 못이겨 탈출을 기도하게 되는데, 이 때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발사가 고향으로 들어오자 여기에서 문제의 발단이 시작된다. 이발사는 1차대전 이전의 상황만을 기억하고 있어서, 유태인에 대한 억압에 자연히 반항하게 되고 유태인들은 이발사를 통해 투쟁의지의 맹아를 싹 띄운다.
이렇게 유태인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을때, 힌켈정권은 세계정복을 위한 첫단계로서 오스트렐리니에 대한 공격을 서두르게 되고, 여기에서 필요한 군자금의 조달을 위해 유태인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그래서 유태인에 대한 유화책이 전개되나, 유태인의 군자금 조달 거부로 인해 다시금 강압책이 사용되었다.
한편, 이발사와 슐츠 - 1차대전 당시 이발사가 생명을 구한 바있는 고위급 장교로서 힌켈에게 直言하여 구금되었다가 바로 탈출하였다 - 는 체포되어 교육대로 가게 되었으며, 기타 여러명의 유태인들은 그들의 이상향이었던 오스트렐리니로 탈주하였다.
힌켈은 오스트렐리니의 침공을 위해 박테리아국의 나폴리니와 협상을 하게되고, 협상결과에 관계없이 - 협상의 내용은 투메니아와 박테리아국 쌍방간의 오스틀렐리니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고 주둔해 있는 부대를 철수한다는 것이었다 - 여기에 대한 침공을 단행하게 다. 그 과정에서 교육대에서 장교의 복장으로 변장하고 탈출한 이발사와 투메니아의 독재자 힌켈이 비슷한 외모로 서로 뒤바뀌게 되어, 오스트렐리니에 입성하는 것은 힌켈로 오인된 이발사였다.
이발사는 침공의 辯에서 희망이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독재정권의 허구를 지적하고 그속에서 耳順된 민중을 기계에 비유하면서 자유와 평등을 강조한다. 특히 인종적인 편견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연설도 강조된다. 이발사의 이러한 연설은 라디오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되고, 오스트렐리니에 있던 이발사의 연인인 한나는 그의 연설을 들으며 구름과 하늘이 좋은 앙상블을 이룬 장면을 배경으로 하여 새로운 희망을 바라면서 영화의 끝을 맺게 된다.

이상의 [독재자]의 대강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채플린이 영화의 초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생에 있어서 조우성이다. 채플린은 이 영화를 단순히 이발사와 힌켈의 외모가 유사하다는 우연을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강조된 우연은 어쩌면 영화의 말미에서 언급되고 잇는 희망을 설명하기 위한 복선이 아닐까? 아니면 채플린이 말하는 인생이 어떤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에 의해서 결정된 다는 것일까? 이러한 우연이라는 단어를 상정해 놓고 영화의 후반에 나오는 이발사의 연설을 생각해보자.
힌켈로 오인된 이발사의 연설에서 유태인을 비롯한 흑인 백인 등 인종적 평등, 다시말해서 인류의 평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독재권력 아래에서 개인의 속성, 즉 전체주의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개인은 전체를 위한 하나의 소모품이고 기계일 분이며 단순한 로봇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등을 위한 방법으로는 민주주의의 길이 있으며, 이에 대한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였다.
물론 이 영화는 2차대전 당시의 나치를 모델로 하여 투메니아라는 가상국을 설정하고 여기에서의 억압을 배경으로 전개되었다. 이 영화가 완성될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을 지나 2차 세계대전의 초입에 들어서이다. 당시 세계 특히 유럽은 암울한 시기를 살고 있을 때이다. 유럽은 戰火로 인하여 거의 황폐화하였다고 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이 채플린의 영화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후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자유와 평등이 이 영화에서 강조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채플린은 자유와 평등 또는 민주주의에 주안점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독재권력에 대한 일종의 혐오를 나타내면서도 여기에 익숙해 있는 민중을 발견해 낸다. 영화 속에서, 힌켈이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연설할 때 그가 손을 들때면 어김없이 군중의 환호와 박수가 기계적으로 나오고 있도록 연출한 것과, 영화의 말미에서 보이는 이발사의 연설에서도 그가 손을 들자 곧바로 기계적인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 것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 연설의 내용과는 상관 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이것은 즉 연설을 듣는 대중이 이미 기계화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 설명하는 것이고, 또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면 우연히 권력을 획득한 이발사가 점차 독재자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도 할 수 있다. 즉 어느 누구라도 권력의 혜택을 향유하게 되면 곧 거기에 안주하고자 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래서 그가 강조한 자유와 평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권력의 속성은 불변이라는 것을 더욱 강조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채플린은 독재자에 의해 이루어진 1․2차 세계대전의 산물로서 전후 냉전체제가 탄생하게 되고, 이것은 정치적 경제적인 면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독재로 표출된다고 예견하였던 것 같다. 이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독재는 정치적으로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경제적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양대 이념적 독재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후 생성된 이와 같은 양대 이데올로기적 독재에 의해서 세계가 지배될 것이라는 것을 채플린은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채플린은 이러한 권력의 속성만을 강조하려고 영화를 제작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에서 나타난 그의 권력에 대한 생각은 단지 반영되었을 뿐이지 영화의 메시지는 여기에 두고 있지 않다. 필자가 이 영화에서 느끼는 채플린의 메시지는 ‘희망’이었다. 채플린이 특히 강조한 것은 민주주의․자유․평등이나 권력의 속성이 아니고, 이것들을 앞으로 계속 지속시켜줄 수 있는 ‘희망’인 것이다. 따라서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1차 세계대전과 곧 닥칠 전쟁의 소용돌이를 통해서 황폐화 될 유럽을 염두에 두고 볼때, 재건이라는 役事에 불을 당기는 즉 ‘재건’이라는 ‘희망’을 주기 위한 영화의 제작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점은 이발사가 연설을 하게된 경위에서 한나에 대한 코멘트에서 나타난다. 영화에서는, 교육대를 빠져나오기 위해 위장하였던 장교복장 때문에 우연히 힌켈로 오인받아 오스트렐리니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그는 연설석상에 앉게 되었다. 그가 연설에 임박하여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을 때, 슐츠는 그에게 결정적인 말을 한다. “우리에게 희망은 오직 당신뿐이오!” 이 말을 들은 이발사는 단상에 올라 ‘희망’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연설을 하게되고, 여기세어 파생되어 독재권력의 허구성과 자유․평등․민주주의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나가 오스트렐리니로 이주한 후 투메니아군에 의하여 다시한번 좌절을 겪으나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발사의 말을 듣고 희망을 갖게 된다는 장면이 구름․하늘․한나의 조화로서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서도 이발사의 연설은 희망을 갖게하는 것이었다. 이발사는 오스트렐리니로 오면서 이 곳이 이미 투메니아군에게 경략당하였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미 여기에 이주해 있던 한나를 비롯한 유태인이 다시 절망 중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연설의 마지막에서 한나에 대해서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말을 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전쟁이라는 절망의 시대를 지나 전후 사회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아하여 다시한번 겪는 좌절에 대하여 연출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절망과 좌절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채플린의 [독재자]를 정리하여 보면, 그가 이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미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독재를 비롯한 권력의 속성과 민주주의․자유․평등 등이다. 또한 권력에 길들여져 있는 세계가 이데올로기적 독재권력이라는 냉전체제 속에 접어들게 된다는 예견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자유와 평등 등을 실행해 낼 수 있으며, 모든 종류의 독재권력으로부터 탈출하여 더 좋은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인 것이다. 이러한 채플린의 ‘希望論’은 전후 비참해진 현실 속에서 나온 것이며, 그의 다른 영화 ‘시티라이트’에서의 그것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채플린의 전후 영화의식은, 전쟁으로 인한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토피아에 다다를 수 있는 유일한 매개는 희망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주어진 삶의 고통을 뚫고 다른 영화에서 표현되는 그만의 유토피아로 도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HiSTOPIA™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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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2 Sat 18:10:39 → 2004/01/26 Mon 0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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