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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구하기 - Emperor, 2012

영화평 조회 수 2002 추천 수 0 2013.09.09 11:55:09

 

 

director :Peter Webber 
cast :Matthew Fox, Tommy Lee Jones, 初音映莉子(Hatsune Eriko) 
releaseDate :2012 


지난 8월 15일은 우리에겐 해방과 광복의 시간이었지만,

옆 나라 일본에겐 패전의 날이다.


그에 비슷하게 나올 법했던 영화인데, Emperor라는 영화이다.

제목만으로는 황제이니, 포스터 등 아무런 영화에 대한 정보없이 영화의 내용을 추정해보면 아마 케사르 즉 로마 때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겠다.

중세 이후 서양에서의 황제라고 하면 절대왕정, 제국주의 뭐 그런게 떠오르겠지만,

동양에서의 그것은 아무래도 천자(天子)의 개념이 크다.

다시말해서 인간 중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자가 되는게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준 하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기 보다는 神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이다.

특히 2000여년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일본에선, 이런 신격화가 더 크지 않았을까? 뭐 사실 8·9세기 이후 19세기 초반까지도 지나친 분권화로 천황은 그저 명목 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대화 이후 천황에 기대어 권력을 휘잡으려는 집단의 염원이었을게다.


영화를 보면 더글라스 맥아더로 분한 타미 리 존스은 그 아버지가 필리핀 총독으로부터 있을때 필리핀 왕으로부터 받았다는 옥수수 파이프(정보를 알려준 김선호 샘 땡큐)를 물고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쓴 모습으로 스틸 사진으로만 제법 그를 흉내내고 있다. 훤칠하게 큰 키에 잘생긴 외모의 맥아더를 타미 리 존스이 연기하기엔 천부적인 외모가 아무래도 딸리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에선 그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리 많은 부분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Tommy Lee Jones 


이 영화이 주인공은 보너 펠러스(Bonner Fellers)라는 장군이다. 2차 대전 중 필리핀에 근무하면서 일본 폭격지점을 주도적으로 결정했던 그는 패전 이후 일본의 재건에 군정관으로 참여한다. 영화에서 보면 사실 그는 대학시절 아야라는 일본인 여성을 사랑했고, 전쟁 직전 일본에서 그녀와 그녀의 삼촌을 만나기도 하였다.(참 신기하게도 헐리우드에 등장하는 동양인들은 어찌 그리 모두 다 영어를 일찍 배웠는지.. ^^)

영화의 엔딩크레딧 직전의 정보로는 친일파? 지일파?인 그가 아이젠하워 당시 대령으로 강등되어 정보기관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동양의 심오한(?) 정신세계를 조금 경험한 펠러스가, 천황이라는 존재의 특수성을 알고 그로 인해서 전범재판의 대상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일본의 전범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조사(혹은 대화)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본의 면죄부를 주는 것 처럼 영화가 그려져 있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의 전 총리였던 고노에 후미마로(近衛文麿)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이라는 게 자신은 서구의 제국주의를 따라했을뿐, 서구도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는데 왜 자신들만을 범죄자로 몰고 있냐고 반문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이장면을 보면서 이런 인식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본이 2차대전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역겨움이 쏠린다.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배가 반드시 善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제국주의적 침략이라는 것을 모든 국가가 다 진행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서구를 따라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주변의 여러나라를 침략한 것이다. 그것이 누구를 따라하건 안하건 간에 그건 자신의 선택일 뿐, 그렇다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상식인게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구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발 뺌하고 있다. 일본이 전쟁에 적극 가담한 것은 제국주의적 침략만 있던 건 아니다, 바로 하와이의 진주만을 예고없이 공습한 것에서 부터 시작이다. 그건 식민지 경영과는 다른 절대적 전쟁범죄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느껴진 또한가지의 역겨움은 바로 히로히토의 전쟁범죄 여부에 대한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펠러스는 히로히토를 점범대상에서 제외시키려고 그리 노력하고 있었지만, 증거라는 것을 찾을 길 없자 결국 "그가 전범이 아니라는 증거가 없다"라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다시 여러 일본의 전쟁범죄자와 옛 연인 아야의 삼촌을 만나서 히로히토가 전쟁을 중지시키는데 결정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말을 듣고, "히로히토가 전쟁의 결정을 했다고는 확인할 수 없으나, 여러 증언에 의해 그가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보고서 내용을 고치고 맥아더를 만난다. 그래서 전후 일본의 재건에만 목적이 있었던 맥아더는 천황을 신에서 인간으로 낮출뿐 아무런 전쟁의 전과를 돌리지 않고, 열심히 일본을 일으켜 줄 결정을 하게된다. 이 과정을 보면서도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영화의 내용이 역겹다. 당시 일본이라는 국가의 최고책임자, 의사 결정론자가 세계 전쟁이라는 걸 시작하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내던지는 대사나, 전쟁으로 그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음에도 패전을 인정하면서 더 죽을 사람을 살렸다는 것에만 방점을 찍어주는 내용은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근대화를 도와준 식민지 근대화론을 그대로 교과서에 차용한 보수진영의 한국사 교과서(교학사)가 문제가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주변엔 일본이 잘 안될까 걱정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닌가고 생각된다.

물론 일본이라는 나라가 동아시아의 옆 나라로서 그 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범죄를 감추는데 급급하고, 자신의 과오를 숨기는데 열정적인 그 나라의 인식이 밉다는 거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생각났다. 그 영화도 그 한사람을 구하려 그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과는 상관없이 오직 라이언 일병만 구하면된다는 것인데, 이 영화 역시 히로히토가 무엇을 어떻게 했던간에 일본의 재건을 위해서는 오직 그를 구해야 한다는 목적만 보인다. 


미드 Lost에서 잭의 역할을 했던 Matthew Fox... 워낙에 좋아라 했던 미드라서 나쁘지 않았던 인상이었는데,

이 영화 한편으로 에잇~~~~



HiSTOPiA™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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