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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깁기한 웰메이드 오락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director :윤종빈 
cast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빈, 조진웅, 마동성, 윤지혜 
releaseDate :2014-07-23 

movie_image.jpg

오늘 그러니깐 쓰디쓴 결과의 보궐선거날(7.30)에 군도 : 민란의 시대를 봤다. 남들은 선거날 영화 봤다고 뭐라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동네는 선거와 상관없고, 쓰디쓴 결과는 미리 예상되는 거니 출구조사 보고픈 마음도 없고..
거기에 사무실에서 보여주는거라 횡하니 명동CGV로 향했다.

군도(群盜) 그러니깐 도둑 무리라는 이 영화는 조선 철종 때 나주지역과 지리산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실 철종때가 시대배경이고 나주가 공간배경인 것은 무작정 나온 것은 아니리라. 철종 때에는 진주민란을 시작으로 소위 삼남지역에서 극심한 민란이 있었다. 민란이란 소위 백성이 난을 일을킨 것을 말하는데, 백성들이 자연재해와 학정에 못이겨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다는 의미에서 봉기라고도 한다. 게다가 민란이라는 것은 불편·부당한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에서 불교에서의 메시아인 미륵이 곧잘 사상적 배경(?)으로 나타난다. 이 영화도 지리산 도적떼의 정신적 지주인 땡추(이경영분)가 미륵을 운운하는 걸 보면 이런 민란·봉기의 요소에 대해 작가가 조사 좀 한 것 같다..

이 영화에 대한 최근 영화평은 호불호가 분명한데, “호(好)”에는 무엇보다 주연 하정우와 맛깔나는 조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악역 주연인 강동원의 스크린 복귀를 보고자 하는 "팬"을 넘어선 “편”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의 연기와 발성의 논란을 떠나서 기생오라비 같은 외모(질투 망발 ㅠㅠ)가 관객을 모으는 주요 원임임엔 분명하다.

영화는 지리산 도적무리가 탐관오리 나주목사를 처단(?)하는 과정과 장면 부터 시작된다. 그러다가 탐관오리와 결탁한 지역 유지에게 엄마와 여동생을 잃은 백정 돌무치(하정우분, 나중에 도치로 개명?)가 복수를 꿈꾸고 산적 혹은 화적이 되고… 블라블라블라…. 그런 내용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탐관오리와 악질적 지역유지, 부모에 대한 복수 등이 점철된 권선징악의 의적(義賊) 스토리이다. 사실 이런 스토리는 그 옛날 영화 특히 홍콩 사극 무협 액션물에서 흔히 봤던 줄거리다. 다만, 이 영화의 감독과 극본을 맡은 윤종빈 감독이 영화 내내 웨스턴 영화 스타일의 OST을 만들어 내는 바람에 잠시 잠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같은 김치웨스턴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중간에 자주 나오는 집단 승마씬과 말 추격씬, 먼저 뽑아라 스타일의 일기토 등은 분명 웨스턴 영화적 요소를 충분히 지니기도 했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영화의 중반과 후반 쯤 장면 중에 민간인과 도둑을 교수형시키는 씬도 웨스턴 영화에서 누차 봤던 장면들이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 쯤에 나오는 씬인데, 관에서만 꺼내지 않았지 거적을 제끼고 쏴대는 핸들식 기관총은 1966년과 2012년의 장고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뭐 따지고 보면, 홍콩 무협 액션영화의 숱한 스토리라는 것이 꼭 거기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겠다. 세상 어디에난 탐관오리와 악질 지주는 있고, 이에 대항하는 의적과 봉기하는 민중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런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는 엄청나게 많다. 홍콩에도 우리나라에도 일본에도 허리우드에도 숱한 주제이긴 하다. 그러나 익숙한 검은머리 배우들과 칼, 도끼의 무구(武具) 그리고 그것을 들고 싸우는 방법은 감독이 강요하는 웨스턴 영화의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역시 이런 무협 액션의 고전이 즐비한 홍콩영화에서 그 원류를 따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극을 볼때면 항상 나도 모르게 고증을 하며 트집을 잡는일이 왕왕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영화에서 만들어진 나주목 읍성 성곽을 보면서…

20140731_1.jpg
나주목지도는 "▶이걸◀" 클릭하시면... 규장각 1872년 지방도

이런 옛 지도(나주목지도 상세)를 보면, 나주목 관아가 있는 읍성에는 4개의 문(남고문|南顧門, 북망문|北望門, 동점문|東漸門, 서성문|西成門) 이 있고 모두 옹성 시설이 있으며, 주변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리고 주변의 물길이 동서로 관통하고 있어서, 각각 수문(東水門, 西水門)도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웨스턴 영화을 흉내내다보니, 나주목 주변은 산악 보다는 평야로 되었고 옹성도 없다. 영화에서는 성문의 현판에 영금문(映錦門)이라고 적혀 있는데, 서성문을 말한다. 영금문이라는 이름이 나오는게 [나주목여지승람](1815)이라는 지리지에 근거하고 있는데, 영화가 철종 때이니, 영금문이라는 이름이 맞겠다. 이런부분에선 고증이 정확히 된 것 같다. 물론 지난 2011년에 나주의 서성문 복원이 이루어져 현재 옹성을 비롯한 성곽일부와 영금문이라 쓰인 문루가 남아 있으니, 그것이 참고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옹성이 만들어지지 않고, 서문 밖에 위치한 향교도 도저히 찾아볼 수 없으니 엄정한(?) 고증에는 실패~~
그리고 나주에 왜 관군이 아닌 포졸이 등장하고, 처음엔 의금부에서 내려온 사람이라는데 나중에 좌포청에서 내려왔다고 하는 등... 여전히 여러장면에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다..

어짜피 이 영화가 정극을 표방한 영화는 아니고, 갖가지 종류의 영화적 요소를 잘 믹스한 것이며, 철저하게 허리우드식의 유머를 가지고 만든 영화라 시대를 정확하게 복원했길 바라는 것 또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런 기대를 갖고 이 영화를 본 것이 관람의 발단부터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공간적 배경에 기인하는 구수한 사투리도, 복수와 칼부림이라는 침울한 분위기를 즐겁게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지만….
순정만화의 왕자님 처럼 묘사된 강동원과, 그 내뱉은 말 “지아비를….”에서 뿜었다.
내용적으로는 "자기의 아버지”라는 의미인데, 이를 “지아비”라고 표현해버려서, 아버지가 곧 남편이 되어 버리는 요상스러운 상황이 생긴 것이다..

암튼 영화는 그 평가가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이야기 했듯이,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분분하리라 생각된다. 또 영화를 보고 획일적으로 한가지만 느껴야 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은 뭘 깊게 남기는 영화는 분명히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봐왔던 홍콩영화적 플롯에 허리우드적 촬영, 유머가 결합된 킬링타임용으로 난 이해했다. 
영화가 애초부터 산적과 관군이 나오는 무협활극임은 아는 바와 같고, 코믹 멜로의 요소가 더 해진데다가, 부모 형제간의 죽고 죽이는 문제, 그리고 어미·여동생에 대한 복수를 다룬 혈전, 악덕 지주와 탐관오리에 항거하는 민중영화의 요소까지 갖가지 요소와 장치를 잘 짜깁기하였다.. 
그래서 어떻게보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을 수도, 아니 하나도 없을 수도 있는 영화인 셈이다. 
그중 필자는 후자에 비중을 둔 시간 죽이기에 적당한, 아무 생각없이 훅 지나가며 볼 수 있는 웰메이드의 오락영화로 생각하고프다...
그도 그럴 것이 러닝타임이 137분 그러니깐 2시간 17분에 달하는 것이니, 분명 킬링타임은 맞다..

2014.7.30 HiSTOPiA 

PS 그러고 보니, 고증이라는 측면에서 웃긴 장면이 뒤늦게 떠올랐다. 옥사(獄舍) 그러니깐 감옥이 나오고 그 지하에서 고문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고문이야 문초라는 개념에서 취조를 좀 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지만, 그 고문을 하는 감옥의 지하라는 개념이다. 전통가옥에서 지하실을 찾아보기란 무척 어렵다. 지금까지 복원된 옥사를 봤을때도 그렇고, 가끔 고지도에 그려진 옥사를 찾았을 때도 지하공간을 상상하긴 어려웠다. 
사실 무덤을 제외하곤 그렇게 석재를 가지고 지하공간을 만든 경우를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무덤의 지하공간이라는 것은 사람이 몇명이 들어갈 정도로 큰 공간도 아니고...
물론 사람이 사는 것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지하공간을 갖춘 경우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럴 경우에도 영화에서 처럼 돌방을 만들어 꾸민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리라. 그렇게 돌방으로 만들어진 지하공간이라면, 발굴을 통해서 알려졌을 텐데... 지금까지의 조선시대 건물지에서 지하공간이 발견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하공간은 감은사지 금당지의 경우 판석으로 깔고 그 아래 일정부분의 공간을 둔 것인데, 그것 역시 전설에 기인한 것이지 사람이 들어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뭐 이러한 이유로 영화의 고증이라는 측면에서 웃기는 장면이 불현득 하나 생각나서, 영화본지 거의 보름만에 몇자 더 적어 올린다.(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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