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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나라 황제(皇帝)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겨 칭찬하고 진덕여왕(眞德女王)을
계림국왕(鷄林國王)으로 고쳐 봉했다. 태평가(太平歌)의 가사(歌詞)는 이러했다.
큰 당(唐)나라 왕업(王業)을 세우니,
높고 높은
임금의 계획 장하여라.
전쟁 끝나니 천하를 평정하고,
문치(文治)를 닦으니
백왕(百王)이 뒤를 이었네.
하늘을 거느리니 좋은 비 내리고,
만물을 다스리니 모든
것이 광채가 나네.
깊은 인덕(人德)은 해와 달에 비기겠고,
돌아오는
운수는 요순(堯舜)보다 앞서네.
깃발은 어찌 그리 번쩍이는가,
징소리 북소리는 웅장도
하여라.
외이(外夷)로서 황제의 명령 거역하는 자는
칼 앞에
자빠져 천벌을 받으리.
순후(淳厚)한 풍속 곳곳에 퍼지니,
멀고 가까운 곳에서
상서(祥瑞)를 바치네.
사시(四時)의 기후는 옥촉(玉燭)처럼 고르고,
칠요(七曜)의 광명은 만방에 두루 비치네.
산악(山嶽)의 정기는 보필할 재상을 낳고,
황제(皇帝)는 충량(忠良)한 신하에게 일을 맡겼네.
오제(五帝) 삼황(三皇)의 덕(德)이 하나로 이룩되니,
우리 당(唐)나라 황제(皇帝)를 밝게 해 주리.
왕의 대(代)에 알천공(閼川公)·임종공(林宗公)·술종공(述宗公)·호림공(虎林公[자장慈藏의
아버지])·염장공(廉長公)·유신공(庾信公)이 있었다. 이들은 남산(南山) 우지암(우知巖)에 모여서 나랏일을 의논했다. 이때
큰 범 한 마리가 좌중에 뛰어들었다. 여러 사람들은 놀라 일어났지만 알천공(閼川公)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연히 담소하면서 범의
꼬리를 잡아 땅에 메쳐 죽였다. 알천공의 완력이 이처럼 세었으므로 그를 수석(首席)에 앉혔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유신공(庾信公)의 위엄에 심복(心腹)했다.
신라에는 네 곳의 신령스러운 땅이 있어서 나라의 큰 일을 의논할 때면 대신(大臣)들은
반드시 그곳에 모여서 일을 의논했다. 그러면 그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이 네 곳의 첫째는 동쪽의
청송산(靑松山)이요, 둘쩨는 남쪽의 우지산(우知山)이요, 셋째는 서쪽의 피전(皮田)이요, 넷째는 북쪽의 금강산(金剛山)이다. 이 왕
때에 비로소 정월 초하룻날 아침의 조례(朝禮)를 행했고, 또 시랑(侍郞)이라는 칭호도 이때에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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