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거동하여 섬돌을 밟자 두 개가 한꺼번에 부러졌다. 왕이 좌우 사람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이 돌을 옮기지 말고 그대로 두었다가 뒷 세상 사람들이 보도록 하라.” 이것이 바로 성 안에 있는 다섯 개의
움직이지 않는 돌의 하나다. 왕이 즉위한 원년(元年) 천사(天使)가 대궐 뜰에 내려와 왕에게 말한다. "상제(上帝)께서
내게 명하여 이 옥대(玉帶)를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왕이 꿇어앉아 친히 이것을 받으니 하늘로 올라갔다. 교사(郊社)나
종묘(宗廟)의 큰 제사 때에는 언제나 이것을 띠었다.
그 후에 고려왕(高麗王)이 신라를 치려 하여 말했다. "신라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어서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게 무엇 무엇이냐." 좌우가 대답한다. "황룡사(皇龍寺)의 장육존상(丈六尊像)이 그
첫째요, 그 절에 있는 구층탑(九層塔)이 그 둘째요, 진평왕(眞平王)의 천사옥대(天賜玉帶)가 그 셋째입니다." 이 말을 듣고 신라를
공격할 계획을 중지하고 찬(讚)하여 말했다.
구름밖에 하늘이 주신 긴 옥대(玉帶)는,
임금의
곤룡포(袞龍袍)에 알맞게 둘려 있네.
우리 임금 이제부터 몸 더욱 무거우니,
이 다음날엔
쇠로 섬돌을 만들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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